동방박사의 선물
오. 헨리 지음
1달러 하고도 87센트. 그게 전부였다. 하물며 그 중에 60센트는 동전이었다. 이는 가격 가지고 그렇게 지독스럽게 아옹다옹 하는 행동 때문에 쏟아지는 인색하다는 비난을 소리 없이 감수하며, 자신의 뺨이 벌겋게 달아오를 때까지 식료품과 야채가게 및 정육점 주인을 닥달하며 한번에 1, 2센트씩 아껴서 만들어낸 동전이었던 것이다. 델라는 이걸 세 번이나 세어보았다. 1달러 하고도 87센트였다. 그리고 다음 날은 크리스마스였다.
그저 허름한 작은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울부짖는 것 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었다. 델라는 그렇게 소파에서 울어버렸다. 이 때문에 인생이란 흐느낌과 울부짖음, 그리고 웃음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교훈을 떠올리게 되었는데, 이 셋 중에 울부짖는 행동이 가장 먼저 나타나고 있었다.
이 집의 안주인이 점차 제1단계에서 2단계로 안정되어 가는 동안, 이 집을 한편 살펴보라. 생활시설이 갖춰진 집이고, 세로 1주일에 8달러를 지불한다. 거지들이 살만한 그런 정도는 아니지만, 거지를 단속하는 경찰은 이곳에 관심을 보일 만 했다.
아래쪽 현관에는 절대로 편지가 들어있을 것 같지 않은 우편함이 있었고, 아무리 공들여 누르더라도 벨 소리가 절대로 울리지 않을 것 같아 보이는 버튼이 보였다. 또한 거기에 부착되어 있는 것은 “제임스 딜링엄 영”이라는 이름이 보이는 명함이었다.
“딜링엄” 가족은, 그 가장이 주당 30달러를 벌어 들이며 번영하던 도중에 거친 풍파 속으로 내팽개쳐졌다. 이제 수입이 주당 20달러로 줄어들자, 그들은 겸손하고 잘난 체 하지 않는 딜링엄 가족으로 위축되는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임스가 위에서 언급한 집에 도착해 안으로 들어올 때면, 그의 아내는 항상 그를 “짐”이라는 애칭으로 다정히 불러주며 꼭 껴안아주었다. 앞에서 소개했던 델라 말이다. 이건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
델라는 울음을 멈추고 파우더를 뭍힌 천쪼가리로 뺨을 매만졌다. 그녀는 창가에 서서 지루한 듯 바깥을 쳐다보았다. 회색 뒷마당에 놓인 회색 울타리 주위를 회색 고양이가 걷고 있었다. 내일이 크리스마스인데, 그녀는 짐에게 선물 사 줄 돈이 고작 1.87달러 밖에 없다. 수 개월 동안 아끼고 아꼈지만, 결과는 이랬다. 일 주일에 20달러 수입으로는 그리 오래 버티지 못한다. 비용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컸다. 항상 그랬다. 단돈 1.87달러로 선물을 사야 한다니. 그것도 그녀가 사랑하는 짐인데. 그에게 뭔가 근사한 것을 주려고 계획하며 그녀는 오랫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냈었다. 근사하고 귀하면서도 최고수준의 물건. 즉, 짐이 그것을 소유함으로써 자랑스럽다고 느끼는 가치에 어느 정도 가까운 어떤 것 말이다.
그 방에는 두 창문 사이에 전신거울이 있었다. 8달러짜리 싸구려 셋방에서도 그런 거울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주 호리호리하고 민첩한 사람이라면, 세로 조각으로 빠르게 연결되는 거울 속 그의 모습을 관찰하며, 그의 표정을 꽤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날씬한 델라는 이미 그 기술을 통달했다.
갑자기 그녀는 창가에서 휙 돌아서 거울 앞에 섰다. 그녀의 눈동자는 찬란히 빛나고 있었지만, 불과 20초도 못되어 낯빛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빠르게 머리카락을 아래로 잡아 당겨 최대한 늘어지게 했다.
지금, 제임스 딜링엄 영 부부가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있는 소유물은 두 가지였다. 그 하나는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짐의 금색 시계였고, 또 다른 하나는 델라의 머리카락이었다. 만일 솔로몬 왕을 시험하려 하였던 시바의 여왕이 이 건너편 건물에 살았더라면, 언젠가는 델라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말리기 위해 창 밖으로 늘어뜨려, 여왕폐하가 갖고 있는 보석과 선물들 조차 평범하게 보이도록 만들어 버렸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솔로몬 왕이 자신의 보물을 지하에 가득 쌓아 놓은 이 집의 문지기였다면, 남편 짐이 그 옆을 지나치며 자신의 시계를 꺼내 보일 때 마다, 솔로몬 왕이 부러운 마음에 자신의 수염을 잡아당기는 모습을 반드시 보게 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이제 델라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은 마치 갈색 물이 쏟아지듯 아래로 떨어지며 잔물결을 이루며 빛을 내고 있었다. 그녀의 머리결은 무릎 아래까지 닿아, 마치 그녀의 옷처럼 느껴졌다. 그런 다음 그녀는 초조해하며 다시 머리칼을 빠르게 위로 올려 정리했다. 그녀가 잠시 머뭇거리며 가만히 서 있던 그 순간, 눈물 한 두 방울이 붉은색 카페트 위에 후두둑 떨어졌다.
그녀는 낡은 갈색 상의를 입고, 오래된 갈색 모자를 썼다. 그리고 아직은 선명한 광채가 가득한 눈빛을 머금고, 소용돌이 모양의 치마를 입고 서성거리며 문을 나선 다음, 계단을 내려와 거리로 향했다.
그녀가 멈춘 곳의 상호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소프로니 부인 잡화점. 모든 종류의 두발제품 취급.” 델라는 계단을 뛰어 올라가서, 헐떡거리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덩치가 크고 피부가 너무 창백해서 쌀쌀맞아 보이는 부인이 있었는데, “소프로니”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제 머리카락 사실래요?” 하고 델라가 물었다.
“머리카락 삽니다. 모자를 벗고 상태를 한번 봅시다.”
갈색 폭포 같은 머리결이 물결치듯 아래로 흘러내렸다.
“20달러예요.” 능숙한 손길로 머리칼을 들어올리며 부인이 말했다.
“빨리 주세요.” 델라가 답했다.
이런, 마치 명랑한 날개 위에 오른 듯 다음 두 시간은 아주 빠르게 흘러갔다. 망가져버린 은유 따위는 잊어버리는 게 좋겠다. 그녀는 짐의 선물을 찾으려 그 가게를 뒤지고 있었다.
그녀는 드디어 그걸 찾아냈다. 그것은 짐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분명했으며, 다른 누구를 위한 것이 절대 아니었다. 주위의 어떤 가게에도 이런 것은 없었고, 그녀는 이미 모든 가게를 온통 다 뒤집어 놓은 후였다. 그것은 백금으로 된 단순하고 간결한 디자인의 시계줄이었는데, 모든 훌륭한 제품들이 그래야 하듯, 그 물질 자체로도 가치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었고, 겉만 번지르르한 장식품이 아니었다. 그것은 심지어 시계와 같은 가치가 있었다. 그녀는 이 시계줄을 본 그 순간, 짐의 것이 틀림없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짐과 동일한 존재였다. 차분함과 가치. 이런 설명은 짐과 그 시계줄 모두에 해당되는 것이었다. 21달러를 물건값으로 치르고, 그녀는 남은 87센트를 들고 집으로 서둘러 돌아왔다. 그 시계줄로 바꿔 끼운 시계를 차고 있다면, 당연히 짐은 누구와 함께 있더라도 시간을 궁금해 할 지 모른다. 시계 자체가 너무 호화스러운 나머지, 금속 시계줄 대신 사용했던 가죽 줄이 너무 낡아 보이는 바람에 가끔은 시계를 몰래 쳐다볼 때도 있었다.
델라가 집에 도착하자, 극도의 흥분상태가 사라지며 신중함과 이성이 약간은 되돌아왔다. 그녀는 머리를 마는 인두를 꺼내서 가스에 불을 붙이고는, 사랑이 뒤섞인 채 아끼지 않는 마음이 빚어낸 이 사태를 정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건 언제나 굉장한 일이야, 이 친구들아. 엄청난 일이라구.
40분도 안되어 그녀의 머리는 작고 촘촘하게 누운 곱슬머리로 뒤덮였고, 이런 모습 때문에 그녀는 완벽하게 마치 말썽부리는 남학생처럼 보였다. 그녀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오랫동안, 유심히, 그리고 정밀하게 바라보았다.
“짐은 날 쳐다보자 마자 죽여버릴 거야, 아니 혹시 안 그런다고 해도, 내가 관광지에서 노래하는 여자처럼 보인다고 하겠지. 근데 내가 뭘 할 수 있지, 맙소사! 겨우 1달러 하고도 87센트로 뭘 할 수 있겠냐고!”
저녁 7시가 되자 커피가 준비되었고, 뜨겁게 달궈져서 토막 낸 고기를 요리할 준비가 되어있던 오븐 뒤에는 프라이팬이 걸려있었다.
짐은 절대로 늦는 적이 없었다. 델라는 시계줄을 접어서 손에 쥐고, 그가 항상 귀가하는 문 옆 탁자의 한 구석에 앉아있었다. 그러다 계단 첫 번째 층계에서 그가 발을 옮기는 소리가 나자, 그녀의 얼굴이 잠시 동안 창백해졌다. 그녀는 매일의 일상에 대해 간단하고 조용히 기도를 올리는 습관이 있는데, 지금 이렇게 속삭였다. “하나님 제발 아직도 제가 예쁘다고 생각하게 해주세요.”
문이 열리고 짐이 안으로 들어와서 문을 닫았다. 그는 여위어 보였고 아주 심각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불쌍한 친구, 이제 겨우 스물 두살인데, 가족의 무게를 짊어져야 하다니! 그는 외투가 하나 더 필요해 보였고, 장갑도 끼고 있지 않았다.
짐은 문 안쪽에서 멈췄다. 마치 사냥개가 메추라기 냄새를 맡고 동작을 멈춘 듯. 그의 눈은 델라에 고정되어버렸는데, 그의 눈동자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그녀는 도저히 알 수 없었으며, 이것이 그녀를 겁먹게 했다. 그것은 분노도, 놀라움도, 반감도, 공포도 아니었다. 그녀가 대비해 왔던 감정들 중 그 어느 것도 아니었다. 그는 단순히 그녀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특유의 표정을 나타냈다.
델라는 탁자에서 꿈틀거리며 일어나 그에게 갔다.
그녀는 울음을 터트렸다. “여보, 그런 식으로 쳐다보지 마. 당신에게 선물을 주지 않고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는 없었기에, 내 머리를 잘라서 팔았다구. 금방 다시 자랄 거야. 신경 안 쓸 거지, 그렇지? 난 그냥 그렇게 해야만 했어. 내 머리는 끔찍하리만큼 빨리 자라. ’메리크리스마스’라고 말해줘, 짐. 그리고 우리 행복하게 보내자. 당신은 내가 얼마나 근사하고 아름다운 선물을 준비했는지 상상도 못할 거야.”
“머리를 잘랐다고?” 짐은 고심한 듯 물었다. 마치 가장 어려운 정신적 노동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명백한 결과를 알아내지 못했다는 듯이.
“잘라서 팔았다니까. 어쨌든 그래도 날 좋아하지? 머리만 잘랐지 난 여전히 나잖아, 안 그래?”
짐은 신기한 듯 방안을 둘러보았다.
“당신 머리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말이야?” 그는 거의 백치라도 된 것처럼 말했다.
“내 머리를 찾을 필요 없어. 이미 팔았다고. 내가 말하잖아. 팔아서 사라져 버렸어. 오늘 크리스마스 이브잖아! 나한테 잘해줘. 당신을 위해 그런거니까. 내 머리카락 수가 몇 가닥인지는 헤아려 질 수도 있지만, ……”그녀는 잠시 멈췄다가 갑자기 진지하면서도 다정한 말투로 다시 얘기를 이어갔다. “그 누구도 당신을 위한 내 사랑은 헤아릴 수 없다구. 이제 고기 구울까?”
이 무아지경에서 짐은 재빠르게 깨어난 듯 보였다. 그는 사랑스런 델라를 감싸 안았다. 약 십 초만 대수롭지 않은 주제에 대해, 조심스레 철저한 검토를 통해 다른 시각에서 생각해 보자. 일주일에 8달러짜리 집과, 일년에 백만 달러짜리 집, 무슨 차이가 있는가? 수학자나 현인이 답한다면, 당신에게 잘못된 답을 줄 것이다. 동방박사는 가치 있는 선물을 가지고 왔지만, 그들에게는 주지 않았다. 이 비밀스런 주장은 나중에 밝혀지게 될 것이다.
짐은 외투 주머니에서 포장된 상자를 꺼내, 탁자로 가져왔다.
“날 오해하지 마, 자기. 머리 스타일이나 머리 깎는 방법을 바꾸든, 또는 샴푸를 어떻게 하든 간에 내 여자의 가치는 변함없이 똑같다고 생각해. 하지만 만일 당신이 저 상자를 열어볼 거라면, 왜 내가 잠시 동안 정신이 나간 모습을 보였는지 알 수 있을 거야.”
새하얀 손가락으로 재빨리 선물을 포장한 끈과 포장지를 잡아 뜯었다. 그리고는 기쁨의 황홀한 비명소리를 질렀다. 그리고는, 아뿔싸! 델라는 곧바로 히스테리를 부리며 눈물을 흘리고 흐느끼며, 곧바로 가장의 위로를 받길 원했다.
왜냐하면, 그 상자에는 빗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델라가 브로드웨이 거리에 있는 상점의 창문에서 오랫동안 동경해왔던 옆머리용과 뒷머리용이 따로 있는 빗 세트였다. 진짜 거북이 껍질 재질에, 테두리에는 보석이 박힌 아름다운 빗이어서, 이미 사라져버린 그녀의 아름다운 머리에 사용하는 상상을 불러일으킬만한 정도였다. 그 빗은 값비싼 것이었으며, 그녀도 그걸 알고 있기에, 마음속으로 단순히 갈망하고 동경하기만 했고 가질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리고 이제, 이 빗은 그녀의 것이 되었지만, 탐냈던 장신구를 꾸며줬어야 했던 그녀의 긴 머리가 사라져 버리고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선물을 가슴에 안았다. 그리고 한참 있다가 흐릿해진 눈으로나마 위를 바라볼 수 있게 되자 이렇게 말했다. “내 머리는 아주 빨리 자라, 짐!”
그러고 나서 델라는 털이 불에 그슬려 놀란 고양이처럼 뛰어 오르더니 소리질렀다. “아차! 내 정신 좀 봐!”
짐이 아직 자신의 선물을 보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는 손바닥 위에 선물을 올리고 간절함을 담아 그에게 내밀었다. 그 흐릿한 금속은 그녀의 밝고 열정적인 정신을 담은 듯 빛이 나 보였다.
“이거 근사하지, 짐? 온 시내를 다 뒤져서 찾은 거야. 이제 하루에 백 번은 시계를 봐야만 할거야. 당신 시계 이리 줘. 어떻게 어울리나 보고 싶어.”
그 말을 따르는 대신, 짐은 소파에 몸을 뉘인 후, 두 손을 머리 뒤로 향하고 깍지를 끼곤 미소를 지었다.
“델라, 우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옆에 치워 놓고 잠시 그대로 두자. 선물로 사용하기엔 너무 근사하잖아. 사실 그 시계를 판 돈으로 당신의 빗을 샀어. 자 이제 당신 고기요리 시작할거지?”
동방박사는 여러분이 알다시피, 구유에 있던 아기예수에게 선물을 가져다 준 현인, 그것도 엄청난 현인들이었다. 그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는 아름다운 풍속을 만들어냈다. 현인들이기에, 그들의 선물도 현명한 것들이었으며, 어쩌면 중복될 경우에는 교환할 수 있는 특권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한 집에서 살고 있는 두 가여운 이들의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를 변변찮게 여러분에게 들려주었다. 그들은 어리석게도 자신이 갖고 있는 가장 값어치 있는 보물을 서로를 위해 희생했다. 하지만 요즘의 현명한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남긴다면, 이를테면 선물을 준 사람들 가운데 이 두 사람이 가장 현명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선물을 주고 받은 사람들 가운데, 이처럼 그들이 가장 현명하다. 어느 곳에서도 그들이 가장 현명하다. 그들이 동방박사이다.
On North Korea, Trump Finds Himself in Same Position as His Predecessors
트럼프 대통령, 북한에 대해 전임자들과 같은 의견 보여
마크 랜들러(Mark Landler), 데이비드 생어(David E. Sanger)
2018년 3월 6일
취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상대할 때 전임자들이 범했던 가장 중요한 실수라고 여겼던 행동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트럼프는 미국이 북한 정권의 생존을 허용하는 지루한 협상에 말려들지 않으려고 하지만, 북한은 자신의 핵 무기고의 핵심요소를 유지하고 있다.
화요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는 이렇게 말했다. “클린턴이나 부시, 혹은 오바마 행정부를 자세히 살펴보아도,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죠.” “그때가 이 문제를 해결할 때였겠죠? 지금은 아니죠.”
누군가 트럼프판 역사에 관해 무엇을 생각했던지 간에, 이제는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맞닥트렸던 것과 묘하게 유사한 전망에 마주하게 된다. 자신들이 보유한 핵무기를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음으로써 예측 불가능한 기간 동안 진행되는 필연적인 복잡성을 지닌 협상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을 한반도에서 철수시키라는 북한의 끊임없는 요구에서부터 시작해서, 틀림없이 양보하라는 압박을 받을 것이다.
또한 트럼프는 북한과 외교적 화해를 추구하고 있는 긴밀한 동맹국인 한국과 함께 협상할 것이다. 이는 북한에 대해 호전적인 위협을 표현하는 것과 자신과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이 함께 앉아 합의를 중재할 수 있다는 막연한 희망을 표현하는 것 사이에서 동요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절묘하게 다룰 수 있는 여지를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화요일 발언에서 트럼프는 가장 최근의 북한 제안은 다를 수도 있다는 희망을 보이며 자신의 전임자들에게 물려받은 상황에 대한 익숙한 불평을 정정했다.
“난 긍정적이려 합니다.”그는 말했다. “내 생각에 이번에는 예전에 해왔던 것 보다 진전했어요.”
하지만, 이번 북한과 한국 사이의 외교적 춤사위는 대부분의 사안에 대해 치열한 중심에 놓여 있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익숙하지 않은 위치인 방관자의 자리에 가져다 놓았다.
신년사를 통해 한국 국민들에게 다가서고, 진보적인 문재인 대통령의 화해의 본능에 호소하며, 엇갈린 결과로 트럼프가 방해하려 했던 매력공세를 펼치기 위하여 동계올림픽의 흥행을 이용하면서, 김정은은 이 모든 진행 단계에서 의제를 설정해버렸다.
김정은은 또한 어떠한 협상이라도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채로 그것을 시작한다. 북한은 최근 핵 미사일과 탄도미사일 계획에서 엄청난 발전을 이뤄냈기에 미사일 시험 중단에 동의할 수 있었고, 한편으로는 명실상부한 핵무기 보유국이 되려는 추진력에 그다지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북한은 시간을 벌기 위해 협상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부시 행정부에서 수년간 북한과 협상경험이 있는 크리스토퍼 힐(Christopher R. Hill)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렇게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북한이 핵 계획에 대한 협상에 문호를 개방했던 것은 8년이 넘는 기간 동안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언급했다. 이를 감안할 때, 트럼프 행정부는 우선 한국 특사단의 보고를 철저하게 들어보고 그 가능성을 심각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힐 전 차관보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비관적인 인색함과 이상 과열현상 사이에서 진로를 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과 북한간 외교는 오랜 침체 주기를 거쳐왔으며, 잠깐 동안 희망이 넘치다가 일반적으로 북한이 어떤 약속을 어긴 이후에 곧 실망이 뒤따랐다. 이러한 결렬상태는 때로는 미국인들은 속임수라고 부르지만 북한은 신중함이라고 표현하는 상황이 뒤이어 발생했다.
1994년 10월, 클린턴 대통령은 아마도 지금까지 미국과 북한 사이에 가장 야심찬 핵 협정이었던 제네바 합의(the Agreed Framework)를 체결했다.
해당 협정 하에서, 북한은 미국이 원자폭탄용 연료를 생산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던 두 기의 원자로 건설을 중단했다. 그 대가로, 미국은 북한에 새로운 원자로가 준비되는 시점까지 대체 용도로 사용할 연료와 더불어, 핵무기 개발에 사용될 수 없는 두 기의 대체 동력용 원자로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1994년 합의는 북한이 영변에 있는 원자로에서 플루토늄을 재처리하지 못하게 했다. 북한은 이를 준수했지만, 곧 파키스탄 핵폭탄의 아버지 중 한 사람인 압둘 카디르 칸에게서 핵무기 보유를 위한 또 다른 방법인 우라늄 농축 장비를 구입했다.
이 협정은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하려는 위협을 저지했고, 한국전쟁을 끝낸 휴전협정 이후에 한반도에서 가장 긴장이 고조되었던 상황을 완화시켜주었다.
북한이 1998년에 탄도미사일 시험을 시작한 후 클린턴 행정부는 제네바합의를 확산시키려고 노력했다. 이 노력은 올브라이트 국무부 장관의 2000년 북한 방문으로 막을 내렸고, 또 다른 미국 정부 관료인 웬디 셔만이 나중에 남긴 글에 의하면, 이 협상은 더 광범위한 조약으로 거의 완성되어가던 단계였다고 한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까지 어떤 합의도 마치지 못했고, 그는 자신만의 정책 검토를 시작했다. 북한이 우라늄을 농축할 능력을 개발하고 있었다고 미국 정보기관이 털어놓자 부시 행정부는 제네바 합의를 유지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짓게 되었고, 새로운 원자로 건설은 중단되었다.
2002년 말,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파견된 검사관들을 추방했으며, 기존의 원자로 시설을 재가동했고 핵확산금지조약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제네바 합의는 파기되었다.
그때부터, 한국, 북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6개국 모임의 틀 안에서 협상이 이뤄졌다. 이 회담은 북한이 “안전 보장”을 해주면 “핵무기와 핵개발계획을 포기한다”고 약속했을 때인 2002년에서 2005년까지 비연속적으로 이뤄졌다.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대가로 “안전 보장”을 요구하는 것은 새로운 일은 아니다. 이는 미국과 이전에 지속해온 모든 협상의 바탕이었다. 그리고 이는 대개 그러한 노력이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한 이유 가운데 하나였었다.
북한의 약속을 어떻게 검증하느냐를 두고 수 년간의 입씨름 끝에, 2009년에 6자 회담이 진행되었고, 핵개발계획에 이미 진전을 이뤄내서 외부세계에 불분명하고 의심스럽다고 비춰지는 북한과 오바마 대통령이 협의하게 되었다.
오바마 행정부는 협의를 재개하는 데 거의 의욕을 보이지 않았고, 그 대신 미국이 “전략적 인내”라고 불렀던 북한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꾸준히 강화하는 정책에 착수했다. 그러나 미국 외교관들은 북한 외교관들과 조용히 만나기 시작했다.
2012년 2월 29일, 양측은 북한이 영변 핵 원자로 가동을 중단하고 감독관들이 핵과 미사일 시험 중단을 검증하도록 허락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소위 윤달합의(Leap Day Agreement, 2.29합의)를 발표했다. 그 대가로, 미국은 북한에 대한 식량원조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그로부터 1개월 이내에 북한은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협박했고, 효과적으로 이 합의를 무효화했다.
매우 놀랍게도, 김정은은 자신의 아버지 김정일과 할아버지 김일성이 사용했던 각본을 다시 사용하고 있다고 외교관들은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근무했던 다니엘 러셀(Daniel R. Russel) 전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이렇게 말했다. “이 패턴을 보세요.” “공포인자를 최고조까지 몰고 가서는, 최고점에서 ‘내가 그 고통을 없애줄 수 있을 것 같아’하며 놀이를 시작하죠. 그러고는 애매하고 막연한 어떤 것을 흔들어 보이는 거죠.”
하지만 대릴 킴볼(Daryl G. Kimball) 무기통제협의회(Arms Control Association) 사무국장은 이렇게 언급했다. “2018년 3월과 1994년, 2006년, 혹은 2012년과의 차이점은 북한의 몸값이 상당히 올라갔다는 점입니다.”
WASHINGTON — From the day he took office, President Trump has vowed not to repeat what he regarded as the cardinal error of his predecessors in dealing with North Korea. He would not get drawn into a lengthy negotiation in which the United States offers concessions that keep the North Korean regime alive, while the North Koreans retain the key elements of their nuclear arsenal.
“Whether you look at the Clinton administration, or the Bush administration or the Obama administration, it never worked out,” he said in the Oval Office on Tuesday. “That was the time to have settled this problem — not now.”
Whatever one thinks of Mr. Trump’s version of history, he now faces a prospect uncannily similar to that confronted by Bill Clinton, George W. Bush and Barack Obama. North Korea’s offer to put its nuclear weapons on the bargaining table opens the door to negotiations of unpredictable length and inevitable complexity.
And Mr. Trump will surely be pressured to make concessions, starting with North Korea’s perpetual demand that the United States withdraw all American troops from the Korean Peninsula.
Mr. Trump would also be negotiating alongside South Korea, a close ally that is hungry for a diplomatic rapprochement with the North. That could constrain the maneuvering room for a president who has oscillated between issuing bellicose threats toward North Korea and voicing vague hopes that he and its leader, Kim Jong-un, could sit down and broker a deal.
In his remarks on Tuesday, Mr. Trump leavened his familiar complaints about the situation he inherited from his predecessors with the hope that the latest North Korean overture might be different.
“I’d like to be optimistic,” he said. “I think maybe this has gone further than anyone’s taken it before.”
But for Mr. Trump, who is used to being at the white-hot center of most issues, the diplomatic dance between North and South Korea has put him in an unaccustomed place: on the sidelines.
At every step of the way, Mr. Kim has set the agenda — reaching out to the South Korean people during his New Year’s speech, appealing to the conciliatory instincts of its progressive president, Moon Jae-in, and exploiting the pageantry of the Winter Olympics to stage a charm offensive that Mr. Trump tried, with mixed results, to counteract.
Mr. Kim also enters any negotiation with considerable leverage. North Korea has made such strides in its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 in recent years that experts say it could agree to a pause in the testing of missiles, while it conducts negotiations, without really damaging its drive to be a bona fide nuclear weapons state.
“They use negotiations to buy time,” said Christopher R. Hill, who negotiated with North Korea for several years during the Bush administration.
Still, Mr. Hill noted that it was the first time in more than eight years that North Korea had opened the door to negotiating on its nuclear program. Given that, he said the Trump administration should explore the prospect seriously, first by thoroughly debriefing South Korea’s envoys.
“We need to chart a course between negative churlishness and irrational exuberance,” Mr. Hill said.
Diplomacy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North Korea has gone through cycles of long stagnation, followed by brief bursts of hope and then disappointment, typically after North Korea reneged on any agreement. Those collapses have sometimes been accompanied by what Americans have called cheating, but what the North has called prudence.
In October 1994, Mr. Clinton concluded what was perhaps the most ambitious nuclear agreement ever reached between Washington and Pyongyang — called, appropriately, the Agreed Framework.
Under the deal, North Korea halted construction of two nuclear reactors that the United States believed would be used to produce fuel for a nuclear bomb. In return, the White House pledged to give North Korea two alternative nuclear power reactors that could not be used in a weapons program — as well as fuel to tide it over before the new reactors were ready.
The 1994 accord blocked the North from reprocessing plutonium from its reactor at Yongbyon. The North complied, but then purchased equipment to enrich uranium, another pathway to a bomb, from Abdul Qadeer Khan, one of the fathers of the Pakistani bomb.
The agreement headed off a threat by North Korea to withdraw from the Nuclear Nonproliferation Treaty, and eased what had been one of the tensest periods on the Korean Peninsula since the armistice that ended the Korean War.
The Clinton administration tried to expand the Agreed Framework after North Korea began testing ballistic missiles in 1998. That effort culminated with a trip to Pyongyang by Secretary of State Madeleine K. Albright in 2000, and what another American official, Wendy Sherman, later wrote were negotiations that came “tantalizingly close” to a broader agreement.
But no deal was consummated before Mr. Bush took office, and he initiated his own policy review. The disclosure by American intelligence agencies that North Korea was developing a capability to enrich uranium led the Bush administration to conclude that the Agreed Framework was not worth upholding, and construction on the new reactors was suspended.
At the end of 2002, North Korea expelled inspectors from the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restarted its nuclear facilities and announced it was withdrawing from the nonproliferation treaty. The Agreed Framework was dead.
From then on, negotiations occurred within a framework of six parties: North Korea, the United States, South Korea, China, Russia and Japan. Those talks went on fitfully from 2002 to 2005, when North Korea promised to “abandon nuclear weapons and existing nuclear programs” in return for “security guarantees.”
North Korea’s call for “security guarantees” in return for denuclearization is nothing new. It has been the basis of almost all previous negotiations with the United States. And it has usually been one of the reasons those efforts have floundered.
After years of haggling over how to verify the North Korean pledge, the six-party talks broke down in 2009, leaving Mr. Obama to deal with a North Korea that had made progress in its nuclear program and remained opaque and suspicious of the outside world.
The Obama administration showed little appetite for reviving the talks, and instead embarked on a policy of steadily tightening economic pressure on North Korea that it called “strategic patience.” But American diplomats began quietly meeting with their North Korean counterparts.
On Feb. 29, 2012, the two sides announced a deal — the so-called Leap Day Agreement — under which North Korea would halt operations at its Yongbyon nuclear reactor and allow in inspectors to verify its suspension of nuclear and missile testing. In return, the United States pledged to offer food aid to North Korea.
Within a month North Korea was threatening to launch a satellite, effectively nullifying the deal.
To a remarkable extent, diplomats said, Mr. Kim is simply reusing the playbook used by his father, Kim Jong-il, and grandfather, Kim Il-sung.
“Look at the pattern,” said Daniel R. Russel, who served as assistant secretary of state for East Asian Affairs in the Obama administration. “Drive the fear factor to a crescendo; at the maximum moment, play the ‘maybe I can make the pain go away’ game; and then dangle something vague and undefined.”
But as Daryl G. Kimball, the executive director of the Arms Control Association, noted, “The difference between March 2018 and 1994 or 2006 or 2012 is that the North Koreans’ price may have gone up significantly.”
* Please find original article in the link below(원문 기사는 하기 링크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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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 Cha: Giving North Korea a ‘bloody nose’ carries a huge risk to Americans
빅터 차: 북한 ‘코피’를 터트리면 미국인에게 큰 위험이 닥친다
2018년 1월 30일 빅터 차
Victor Cha is a professor at Georgetown University and senior adviser at the 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
빅터 차는 조지타운 대학 교수이며, 전략 국제 연구센터(CSIS) 선임 고문이다.
North Korea, if not stopped, will build an arsenal with multiple nuclear missiles meant to threaten the U.S. homeland and blackmail us into abandoning our allies in Asia. North Korean dictator Kim Jong Un will sell these weapons to state and nonstate actors, and he will inspire other rogue actors who want to undermine the U.S.-backed postwar order. These are real and unprecedented threats. But the answer is not, as some Trump administration officials have suggested, a preventive military strike. Instead, there is a forceful military option available that can address the threat without escalating into a war that would likely kill tens, if not hundreds, of thousands of Americans.
누군가 멈추게 하지 않는다면, 북한은 미국 본토를 위협할 목적인 다연장 핵 미사일 무기를 만들고는 우리를 협박해서 아시아 동맹국들을 져버리게 할 것이다. 북한 독재자 김정은은 이 무기를 국가 행위자(state actor) 및 비 국가 행위자(non-state actor)들에게 팔고, 미국이 지지하는 전후 질서를 약화시키려는 불량 행위자(rogue actor)들을 고무할 것이다. 이는 실제적 위협이며 전에 없던 위협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답은, 몇몇 트럼프 정부 당국자들이 제안했던, 선제 군사공격이 아니다. 그 대신, 수만 명 내지 수십만 명의 미국인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전쟁으로 확산시키지 않으면서 위협을 표현할 수 있는 효과적인 군사적 선택지가 있다.
When I was under consideration for a position in this administration, I shared some of these views.
트럼프 정부에서 어떤 직책을 맡으려고 고려했을 때, 나는 이런 견해 중 일부를 공유했다.
Some may argue that U.S. casualties and even a wider war on the Korean Peninsula are risks worth taking, given what is at stake. But a strike (even a large one) would only delay North Korea’s missile-building and nuclear programs, which are buried in deep, unknown places impenetrable to bunker-busting bombs. A strike also would not stem the threat of proliferation but rather exacerbate it, turning what might be a North Korean moneymaking endeavor into a vengeful effort intended to equip other bad actors against us.
어떤 사람들은 미국인 사상자 발생과 한반도에서 더 광범위한 전쟁의 발발은 감수할 만한 위험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공습은(큰 규모라고 해도) 북한의 미사일 제작 및 핵개발 계획을 지연시킬 뿐이며, 이 시설들은 벙커를 파괴하는 폭탄에도 뚫리지 않는 아무도 모르는 깊숙한 곳에 묻혀있다. 공습을 하게 되면, 확산 위협을 저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화시키며, 돈벌이를 시도하는 것 일 수도 있는 북한의 행동을, 북한이 우리에게 맞서있는 다른 악당들의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복수심에 불타 노력하게 만들 것이다.
I empathize with the hope, espoused by some Trump officials, that a military strike would shock Pyongyang into appreciating U.S. strength, after years of inaction, and force the regime to the denuclearization negotiating table. I also hope that if North Korea did retaliate militarily, the United States could control the escalation ladder to minimize collateral damage and prevent a collapse of financial markets. In either event, the rationale is that a strike that demonstrates U.S. resolve to pursue “all options” is necessary to give the mercurial Kim a “bloody nose.” Otherwise he will remain undeterred in his nuclear ambitions.
군사 공격이 북한을 충격에 빠트려 수년간 움직이지 않고 있던 미국의 힘을 깨닫게 하고, 김정은 정권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낼 것이라는 일부 트럼프 정부 관료들이 지지하고 있는 그 기대에 대해 나는 공감한다. 또한 나는 만일 북한이 군사적으로 보복한다면, 2차 피해를 최소화하고 금융 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서 미국이 상승 사다리*(escalation ladder)를 통제할 수 있기를 바란다. 둘 중 어느 경우에도, 근본적 이유는, 변덕스러운 김정은의 “코피”를 터트리기 위해서 미국이 “모든 선택지”를 밀고 나가기로 결심했다는 걸 입증하는 공습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김정은은 핵에 대한 야망을 단념하지 않을 것이다.
* 상승 사다리 이론 : 랜드 연구소(Rand Corporation) 브루스 베넷(Bruce W. Bennett) 박사가 주장한 이론으로, 북한과 미국의 대응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듯이 서로 주고 받으며 점점 최고조로 향하고 있다는 주장
Yet, there is a point at which hope must give in to logic. If we believe that Kim is undeterrable without such a strike, how can we also believe that a strike will deter him from responding in kind? And if Kim is unpredictable, impulsive and bordering on irrational, how can we control the escalation ladder, which is premised on an adversary’s rational understanding of signals and deterrence?
그럼에도, 기대가 논리에 굴복해야만 하는 지점이 있다. 만일 우리가 김정은이 그런 공습 없이는 핵을 단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공습으로 인해 그가 동일하게 대응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도 과연 생각할 수 있을까? 그리고 만일 김정은이 예측 불가능하고, 충동적이며, 거의 이성을 잃을 지경이라면, 적의 징조를 추측해서 이해한 내용과 전쟁억지력을 전제로 한 상승 사다리(escalation ladder)를 과연 우리가 통제할 수 있을까?
Some have argued the risks are still worth taking because it’s better that people die “over there” than “over here.” On any given day, there are 230,000 Americans in South Korea and 90,000 or so in Japan. Given that an evacuation of so many citizens would be virtually impossible under a rain of North Korean artillery and missiles (potentially laced with biochemical weapons), these Americans would most likely have to hunker down until the war was over.
어떤 이들은 사람들이 “여기에서(over here)”보다는 “거기에서(over there)”죽는 것이 더 낫기 때문에 여전히 이런 위험을 감수할 만 하다고 주장한다. 아무 날을 예로 들더라도, 한국에는 23만명, 일본에는 9만명의 미국인이 살고 있다. 빗발치는 북한의 대포 및 미사일(아마도 생화학 무기가 장착되었을) 속에서 그렇게 많은 시민들을 철수시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 하다고 한다면, 그 미국인들은 아마도 전쟁이 끝날 때까지 그 자리에서 머물러 있어야 할 것이다.
While our population in Japan might be protected by U.S. missile defenses, the U.S. population in South Korea, let alone millions of South Koreans, has no similar active defenses against a barrage of North Korean artillery (aside from counterfire artillery). To be clear: The president would be putting at risk an American population the size of a medium-size U.S. city — Pittsburgh, say, or Cincinnati — on the assumption that a crazy and undeterrable dictator will be rationally cowed by a demonstration of U.S. kinetic power.
일본에 있는 우리 국민들이 미국 미사일 방어 체계로 보호받는 반면, 수백만 명의 한국인은 고사하고, 한국에 있는 미국 국민들에게는 응사 대포를 제외하면 북한 대포의 일제사격에 대항하는 유사한 현역 방어 체계가 없다. 명확히 얘기 하면, 제지할 수 없는 미친 독재자가 미국의 활기찬 능력 과시에 이치를 알게 되어 겁을 먹는다는 가정하에, 트럼프 대통령은 피츠버그나 신시내티같은 중간 규모 미국 도시 주민들을 위험에 빠트리게 되는 것이다.
An alternative coercive strategy involves enhanced and sustained U.S., regional and global pressure on Pyongyang to denuclearize. This strategy is likely to deliver the same potential benefits as a limited strike, along with other advantages, without the self-destructive costs. There are four elements to this coercive strategy.
대안적인 강압적 전략에는 북한을 비핵화하려는 지속적이면서 강화된 미국의 국지적 압박 및 전 세계적 압박이 포함된다. 이 전략은 자멸하는 희생 없이 다른 장점과 함께 제한적 공습과 동일한 잠재적인 이득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이 강압적 전략에는 네 개의 요소가 있다.
First, the Trump administration must continue to strengthen the coalition of U.N. member states it has mustered in its thus far highly successful sanctions campaign.
첫째, 트럼프 정부는 계속해서 지금까지는 매우 성공적인 제재 활동을 불러모은 유엔 회원국들의 연합을 강화해야만 한다.
Second, the United States must significantly up-gun its alliances with Japan and South Korea with integrated missile defense, intelligence-sharing and anti-submarine warfare and strike capabilities to convey to North Korea that an attack on one is an attack on all.
둘째, 미국은 고도화된 미사일 방어, 정보 공유, 대 잠수함 전투능력 및 공격능력을 이용해서 일본과 한국과의 동맹을 두드러질 만큼 강화해서, 결국 어느 곳을 공격하더라도 전부를 공격하는 것이라는 걸 북한에게 전달해야 한다.
Third, the United States must build a maritime coalition around North Korea involving rings of South Korean, Japanese and broader U.S. assets to intercept any nuclear missiles or technologies leaving the country. China and Russia should be prepared to face the consequences if they allow North Korean proliferation across their borders.
셋째, 어떠한 핵 미사일이나 관련기술이 북한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 미국은 한국과 일본 및 미국의 더 광범위한 군사장비로 이뤄진 포위망을 끌어들이면서 북한 주변으로 해상 연합을 구성해야 한다. 만일 중국 및 러시아가 북한의 핵확산을 용인한다면, 그 결과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Lastly, the United States must continue to prepare military options. Force will be necessary to deal with North Korea if it attacks first, but not through a preventive strike that could start a nuclear war.
마지막으로, 미국은 군사적 선택지들을 계속 준비해야 한다. 만일 북한이 선제공격을 해온다면, 군사력이 필요할 것이지만, 핵전쟁을 개시하게 할 수도 있는 예방용 공격을 위해 필요한 것은 아니다.
In the land of lousy options, no strategy is perfect, but some are better than others. This strategy gets us out of crisis-management mode. It constitutes decisive action, not previously attempted, by President Trump. And it demonstrates resolve to other bad actors that threats to the United States will be countered. Such a strategy would assuredly deplete Pyongyang’s hard currency, deter it from rash action, strengthen our alliances in Asia for the next generation and increase the costs to those who continue to subsidize Pyongyang.
형편없는 선택지들로 가득한 곳에서는 어떤 전략도 완벽하지 않지만, 그 중 일부는 다른 것보다 더 낫다. 이 전략은 우리가 위기관리 상태에서 빠져 나오게 해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단호한 조치로 여겨진다. 그리고 다른 악당들에게 미국에 위협을 가하면 반격할 것이라는 결의를 보여준다. 이러한 전략은 틀림없이 북한의 외화를 고갈시키고, 북한이 경솔한 행동을 못하게 하며, 다음 세대를 위한 미국과 아시아의 동맹을 강화시키고, 북한에 계속 자금을 지원하는 사람들에게 손실을 증가시킬 것이다.
A sustained and long-term competitive strategy such as this plays to U.S. strengths, exploits our adversary’s weaknesses and does not risk hundreds of thousands of American lives.
이와 같이 일관되고 장기적이면서 경쟁에 의한 전략은 미국의 강점에 잘 맞고, 우리 적국의 약점을 활용하며, 수십만 명의 미국인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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